[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너무 잘 던진다."
KBO리그에 또 한 명의 유망한 좌완 영건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SSG 랜더스 2년차 오원석이 주인공이다. 소속팀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에 나섰다.
김 감독은 29일 인천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보여지는 것도 자신감이 있고 마운드에서 자신한테 '왜 이러지'보다 '다음 공을 뭐 던질지'를 생각하는 모습이다. 투수에겐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작년에 경기에 많이 못나갔는데 올해는 선발로 두 번 나가 본인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가 갖춰야 할 정신적 자세가 만족스럽다는 얘기다. 오원석은 전날 KT전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세 번째 선발 등판 만에 따낸 첫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역전승을 발판을 마련해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첫 선발등판한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4⅔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을 5실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어제도 잘 던졌지만, 그 이전 첫 선발 때보다 구위는 덜했다. 그래도 자기 투구를 하면서 6회까지 선발 역할을 충실하게 잘 했다"고 칭찬한 뒤 오원석의 강점에 대해 "제구와 변화구가 좋다를 떠나서 그냥 봤을 때는 평범한 모습이다. 스피드나 구종이 다른 왼손 투수들과 다를 것이 없지만 디셉션이 좋고 팔 스윙이 빠르다. 이런 것들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맞춘다. 슬라이더가 짧고 체인지업도 낮게 들어가고 그러면서 팔 나오는 각도가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원석은 97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스피드는 140㎞ 안팎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꽂으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타자들의 리듬을 효과적으로 흐트러뜨렸다.
오원석은 크로스 스탠스, 즉 몸의 정면이 1,2루 사이를 향하게 하고 투구를 시작한다. 다소 어색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크로스 스탠스가 개인적으로 보면 방향성이나 스퀘어가 좋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하는데, 원석이가 캠프 때도 그렇게 하면서도 자기 볼을 던지니까 터치를 안 했다"고 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데다 5선발 이건욱이 연이은 부진으로 로테이션에서 제외돼 선발진이 불안한 상황이다. 오원석이 선발 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오원석은 지난해 야탑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군 8경기를 치렀고, 올시즌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해 첫 경기인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4실점한 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선발로 발탁됐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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