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일본 정부, 도쿄도와의 5자 회의를 마친 뒤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무관중(개최)에 대한 각오는 갖고 있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더 많은 관객에게 (올림픽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희망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5자 회의는 오는 6월 관중 입장 비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무관중 체제로 개최된다면 김경문호는 큰 짐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메달 경쟁의 최대 맞수로 꼽힌 홈팀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을 피할 수 있기 때문.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애칭)'의 금메달 전선을 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올림픽 조직위는 야구를 대회 하이라이트인 중후반부에 배치하고, 진행방식도 예선 및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의 복잡한 형태로 짜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 화제성 극대화를 위해 야구 개막전을 동일본 대지진 중심지였던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개최하도록 했다. 최근 일본 산업능률대 스포츠매니지먼트 연구소 설문 결과 야구는 일본 내에서 가장 관심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무관중 개최가 확정된다면 이런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나머지 팀들은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최대 수혜자는 일본의 금메달 전선 최대 경쟁자로 꼽혀온 김경문호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국제대회 일본 경기 때마다 시달렸던 일본 팬들의 응원전이 경기 외적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개막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가 '일본 야구 중심'인 도쿄돔이 아닌 요코하마구장에서 펼쳐지지만, 응원전의 열기는 도쿄돔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관중 개최가 확정된 대회에서 일본과 만나게 되면 동등한 조건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최근 일본 내에선 하루 감염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상태.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에는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 강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일본 정부와 IOC는 무관중으로 인한 수익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대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김경문호는 올림픽 출전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고 있다. 내달 3일 예비 엔트리 154명 중 해외파, 아마추어 및 여권 갱신이 필요한 선수를 제외한 100여명의 선수들이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하고, 3주 뒤 2차 접종을 실시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들 중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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