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선은 누가 봐도 상위권, 선발과 불펜은 중간 이상, 마무리는 수준급. 개막 한달간 롯데 자이언츠가 보여준 전력에 대한 야구계의 평가는 대체로 일치한다.
하지만 28일까지 롯데의 성적은 10승11패. 1위와 2경기반 차이로 공동 6위(총 3팀)다. 아직 팀당 21~2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올시즌 가을야구 그 이상을 향한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패도 연승도 거의 없없다. 2연승 2번, 2연패 3번이 전부다. 베테랑이 많은 팀인 만큼 흔들림이 적고 안정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상승 곡선의 변수도 크지 않은 셈이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고도 그 흐름을 쉽게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개막과 함께 경기 외적인 소란이 거듭됐다. 경쟁 구도를 표방한 포수와 중견수 포지션의 선수 기용에 있어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지시완에 대해 '사적인 감정을 선수 기용에 개입시킨다'는 비난까지 떠올랐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의 불화설도 거듭 불거졌다. 최근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한 상황에서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한 것도 적지 않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선수 기용은 데이터를 검토하고, 코치진과 의논해서 결정한다. 머리 하나보다는 10개가 낫다", "김원중의 고의4구는 데이터를 검토하느라 조금 늦어졌을 뿐, 원래 배정대가 출루하면 이홍구는 거르려고 준비중이었다"고 해명해야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28일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만난 허문회 감독은 조심스러워했다. 구체적이기보다는 원론적이고, 길지 않은 답변을 내놓았다. 전날 0대4 패배에 대해서는 "그게 야구다. 터질 거 다 터지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미소지었고, VIP(신동빈 구단주)의 방문에 대해서는 "야구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내겐 좋은 일이고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이어 '4월 잘 되고 있는 것과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가 좀더 잘해야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은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은 선수 없겠지만…결국 내가 부족한 것 아니겠나.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진다는 의미다. 개막 한달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단, 사령탑의 잘못이 크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심기일전했다. 롯데는 28일 LG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하며 5할 승률 회복에 1승만을 남겨뒀다. 댄 스트레일리가 케이시 켈리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고, 김대우와 최준용, 김원중은 LG 타선을 3이닝 퍼펙트 6삼진으로 틀어막았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걸까. 허 감독은 경기 후 스트레일리와 불펜, 홀로 3타점을 올린 한동희를 비롯한 선수단을 칭찬한 뒤 "원정경기임에도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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