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지소는 주연으로 발돋움할까, 다시 조연으로 남을까.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던 정지소는 극중 동익(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의 딸 다혜를 연기하며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전세계적 화제작인 '기생충'에 출연했었다는 이력 한 줄 만으로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좀처럼 돋보이지 못했던 그가 단번에 드라마의 주연으로 올라서게 된 것.
연상호 감독이 직접 대본을 써 화제가 됐던 드라마인 tvN '방법'에서 정지소는 엄지원이 연기하는 임진희와 함께 활약하는 백소진을 연기하며 안방에 인사했다. 드라마는 월화드라마로 시청률 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여기에는 그야말로 '미친 연기'를 보여주는 엄지원과 성동일, 조민수의 활약이 더해졌다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이던 백소진의 활약은 미미했다. 성동일과 조민수가 빙의를 이어가는 미친 연기를 양쪽에서 퍼붓는 와중에 좀처럼 기를 펼 수 없던 것. '기생충'에 이은 '묻어가기' 2회차였다.
새 작품을 좀처럼 찾지 못했던 정지소는 오랜만에 두 개의 작품으로 동시에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한 작품은 주인공, 또 다른 작품은 조연이다. 이번 도전이 그동안 묻어가기에만 급급했던 그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선배들의 연기에 편승해왔던 정지소는 먼저 tvN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를 통해 이번엔 박보영과 서인국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을 등에 업는다.
박보영과 서인국이 각각 탁동경과 멸망을 연기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정지소는 극중 소녀신으로 등장해 서인국과 호흡을 맞출 예정으로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그 정도'의 연기로도 시청자들의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S2 '이미테이션'은 사정이 다르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 사이에서 그가 이준영과 함께 주연을 맡은 것. '이미테이션'은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라는 콘셉트의 드라마.
극중 티파티라는 걸그룹의 배우 겸 가수 마하 역을 맡은 정지소는 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둔 동시에 '뮤직뱅크'까지 출연하며 KBS의 '밀어주기'를 받게 됐다. 그러나 '이미테이션'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데다, 금요일 1회 편성이라는 낮은 화제성의 작품이기 때문. 그 속에서 정지소가 자신의 몫을 얼마나 해내며, 그동안 '묻어가기'로 해왔던 주연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기생충'으로 예상치도 못했던 주목을 받았던 정지소가 '반짝스타'로 남아 다시 조연으로 돌아갈지, 주연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그의 앞날에 달린 바. '이미테이션'과 '멸망'이 그의 앞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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