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얼굴에 강속구 사구(死球)를 맞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팬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알렸다.
하퍼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 함께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야수 중 한 명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전체 1픽으로 프로에 입단한 뒤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5년에는 만장일치로 역대 최연소(23세) 리그 MVP를 거머쥐며 '예정된 괴물'의 무게감을 뽐냈다. 이후 2018년 겨울 13년 3억3000만 달러(약 3659억원)로 MLB 역사상 최고액 FA 신기록을 경신하며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지금까지 뛰고 있다.
하지만 하퍼는 29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했다. 3-3으로 맞선 6회, 제네시스 카브레라의 97마일(약 156㎞) 싱커를 얼굴에 강타당한 것.
하퍼는 얼굴을 움켜쥐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TV카메라에 하퍼의 코 근방에서 흐르는 피도 포착됐다.
다행히 하퍼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하퍼는 이날 자신의 SNS에 "괜찮다. 정밀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다. 내 얼굴은 그대로"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자신의 코는 괜찮다며 옆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하퍼가 교체된 이후 이날 경기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카브레라가 다음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도 152㎞의 직구로 등을 맞췄기 ??문.
MLB는 올해부터 이른바 '3타자 규정'으로 불리는 원포인트 릴리프 금지 규칙을 신설했다. 한번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최소 3명을 상대해야한다.
구심은 이 규정을 근거로 카브레라를 퇴장시키지 않았고, 필라델피아의 조 지라디 감독은 항의 끝에 퇴장당했다. 경기 후 지라디 감독은 "공은 하퍼의 코를 부러뜨렸다. 나는 매우 공포스럽다"면서 "카브레라가 고의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퇴장시켜야 하지 않나"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앤드류 맥커친도 "차마 바라보기 힘들었다"며 괴로워했다.
카브레라도 "하퍼가 금방 그라운드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오늘 내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또한 "하퍼가 괜찮길 바란다. 절대 카브레라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다. '3타자 규칙'의 완벽한 실패일 뿐"이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5대3으로 승리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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