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마 대상경주들은 그 호화로운 상금액에도 눈길이 쏠리는 법이다. 지난 일요일(25일),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는 단 3개 경주에 6300만 홍콩달러(약 90억 원)가 걸린 '챔피언스 데이'가 시행됐다. 챔피언스데이는 12월 '홍콩 국제경주'와 함께 대표적인 홍콩의 국제경마대회이자 홍콩 경마산업의 성장을 기념하는 날이다.
'챔피언스 데이'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컵(GⅠ, 2000m), 챔피언스마일(GⅠ, 1600m), 체어맨즈 스프린트 프라이즈(GⅠ, 1200m)가 열리는데 세 경주 모두 IFH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 국제경마연맹)의 세계 100대 GⅠ경주에 속해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올해 챔피언스 데이는 홍콩 경주마와 일본 원정마로 치러졌다. 특히 지난해 일본 최고 3세 암말인 '데어링텍트(Daring Tact)'와 2019년 홍콩 국제 경주 홍콩 베이스(G1, 2400m) 우승마인 '글로리베이스(Glory vase)', 지난해 홍콩스프린트(G1, 1200m) 우승마 '다논스매쉬(Danon Smash)' 등 유수의 일본 경주마들이 홍콩 원정길에 올랐다.
쟁쟁한 일본 원정마들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3개의 경주 중 2개를 홍콩 경주마가 우승했다. '러브스유온리(Loves you only)'가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컵을 우승하며 일본의 자존심을 지켰다. 챔피언스 마일 경주는 홍콩의 '골든식스티(Golden sixty)'가, 체어맨즈 스프린트 프라이즈는 '웰링턴(Wellington)'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특히 기수 '빈센트 호'는 챔피언스 마일과 엘리자베스 2세 컵을 모두 우승하며 '하루에 GⅠ경주를 두 개나 우승한 최초의 홍콩 기수' 타이틀과 함께 '2021 세계 기수 랭킹' 공동 1위로 치솟았다.
올해 4월 홍콩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올해 챔피언스 데이는 약 5700명의 제한관중으로 치러졌다. 온·오프라인 베팅 매출은 16억1100만 홍콩달러(약 2300억 원)였다. 홍콩자키클럽 CEO 윈프리드는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과 신뢰와 후원업체들이 있었기에 산업이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무관중 경마를 시행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베팅에 참여할 수 있어 홍콩 경마는 지난 시즌 사상 3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리며 경마 산업의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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