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건강 관리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 업계 또한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통 제약업체들은 건기식 전문 자회사나 서브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두드러기 등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좀 더 빈번하게 겪을 수 있는, 새로운 부문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또 건기식 전문 기업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홍삼이나 비타민류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나 콜라겐, 알로에 등이 함유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트렌드 속에서, 소비자들은 건기식을 '자기관리가 필요한 나를 위한 선물'로 여기며 건기식 구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메이저 제약사들의 '무한도전'…새로운 치료제 출시·건기식 시장 진출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 수출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최근 독일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이는 염증과 가려움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방식의 새로운 치료제로, 두드러기 관련 제품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엿보인다.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의 시장 성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을 빈번하게 겪게 되는 소비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아, 개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국내 주요 제약사 중에선 종근당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 종근당건강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유산균 제품인 '락토핏'이 매출 성장의 1등 공신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74억원, 67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637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종근당건강은 불과 5년 새 '국민 유산균'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제약회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건기식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리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은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의 진입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 관심도 증대에 기인해 4조9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소비자 구매 행동지표 지수도 모두 상승해 건기식 섭취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경험률은 78.9%로 100가구 중 79가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건기식을 구매한 셈이다.
건기식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기능성 원료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비타민(종합 및 단일), 오메가3 순이었다. 이들의 합산 시장 규모는 3조211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4.5%를 차지했다.
2017년부터 4000억 시장 규모를 형성한 프로바이오틱스가 성장주도 원료로 자리매김했고, 면역 기능 관련 수요가 늘면서 비타민도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 체지방 감소, 피부 건강 등 새로운 기능성 원료가 포함된 기타 시장도 확장하는 추세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 및 소비가 확대되면서, 건기식 시장은 규모적 성장은 물론 구조적 다양성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뜨는 건기식 브랜드들, 콜라겐·알로에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기몰이
불과 몇년 전만해도 건기식의 주 소비자는 중장년층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를 '웰라이프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는 2030이 '큰 손'으로 떠올랐다.
건기식 전문 기업들 또한 보다 젊어진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원료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홍삼, 유산균에 이어 콜라겐이나 알로에 등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요즘 건기식계의 핫 스타인 콜라겐은 피부, 뼈, 근육 등 조직을 형성하는 주요 단백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콜라겐은 여성들의 피부 관리 제품으로 주로 판매됐는데, 요즘은 면역과 연관되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알로에 또한 면역과 관련된 부분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업계 설명에 따르면, 알로에 중 아세틸레이티드만난 성분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바람을 타고 건기식 전문 기업 뉴트리는 지난해 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1%, 9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매출의 96%는 '에버콜라겐' 제품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전문 회사인 한국솔가의 경우, 아예 건기식 브랜드('소버스')를 따로 만들어 2030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소버스는 여성들이 간식으로 즐겨먹는 젤리에 주목, 면역엔 알로에 베라, 석류콜라겐젤리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더한 다이어트 차 등 기존 상품군에 건강 관련 성분을 더하거나 강조하는 것도 요즘 트렌드 중 하나"라면서 "뷰티 등 이종업계에서도 건기식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건기식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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