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는 KT 위즈 토종 선발라인이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소형준 고영표 배제성이 최근 등판서 약속이나 한 듯 호투를 펼치자 KT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부터 1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선발로 등판한 소형준 고영표 배제성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SSG전에서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로 첫 승을 올렸다. 컨디션 조정 차원에서 1군서 제외됐다가 이날 복귀한 소형준은 한층 안정된 경기운영과 향상된 구속을 앞세워 SSG 강타선을 요리했다. 소형준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을 거치면서 피로가 쌓였다는 진단을 받아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경로를 밟은 것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해 17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2.38을 올리며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KT는 지난해처럼 시즌 중간중간 필요할 때 휴식을 주겠다는 방침인데, 일단 복귀 첫 경기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고영표는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합류한 뒤 모범적인 행보를 밟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가장 알차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고영표는 시즌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토종 선발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지난달 30일 KIA전에서는 7이닝 7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한층 농익은 경기운영능력을 과시했다. 이강철 감독의 고영표에 대한 믿음은 스프링캠프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 당시 이 감독은 5선발에 관해 "경험이나 실력을 보면 영표가 맡아야 한다"고 했다.
시즌 초 부진했던 배제성도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지난 1일 KIA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 4월 8일 LG 트윈스전서 4⅓이닝 5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그는 이후 등판서 점차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날 마침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KT 토종 선발진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강철 감독도 팀의 강점 중 하나로 토종 선발진을 꼽으며 "3,4,5선발을 고민없이 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고 토종 선발진이 가장 안정적인 팀을 꼽으라면 역시 KT다.
1일 현재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는 삼성 라이온즈(3.19)다. 이어 KT가 3.69로 2위다. 토종 선발진 덕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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