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완벽." 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올시즌 들어 이처럼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적이 있을까 싶다. 이 감독은 2일 수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서 호투한 배제성을 극찬했다.
배제성의 투구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이 감독은 "완벽"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배제성은 지난 1일 수원 KIA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 투구 후 비가 내려 17분간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배제성은 5회 이후에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특히 상대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의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는 평.
이 감독은 "제성이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줬다"면서 "앞 경기서도 사실 계속 잘했다. 볼넷을 많이 내주는 바람에 이닝을 길게 못갔을 뿐, 구위 자체가 좋아 로테이션에 계속 들어갔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는 중요한 게 1선발과 대결에서 잘 던졌다는 것이다. 본인이나 팀에게 소중한 1승이고 큰 1승이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감독은 배제성이 올시즌에도 10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즌 첫 승을 한 뒤 바로 연승을 해서 본인한테 좋다. 한 달에 2승이면 10승을 할 수 있는데, 그 준비를 잘 가져갔다"면서 "만약 한 달에 1승씩 보너스로 더 하면 15승도 가는 것이다. 어쨌든 저쪽 1선발을 상대로 이겨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갈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KT는 전날까지 24경기에서 14승10패를 마크해 삼성 라이온즈에 반 경기차 뒤진 2위에 올랐다. 이 감독 부임 후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KT는 시즌 첫 24경기에서 9승15패, 지난해에는 10승14패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잘 나가니 불안하기도 한데, 올해만 보면 운이 작용한다기보다 선발진이 강해지고 타선이 후반 점수를 내고 하는 과정이 나쁘지 않다.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하니까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초 목표가 꾸준히 상위권에서 움직일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거였는데, 선수들이 타이트한 경기를 이겨내고 좀더 안정되게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착하는 시기라 긍정적으로 본다. 여기서 놀아야 되지 않나 하는 자신감을 가진 느낌이다. 큰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각팀이 1,2선발이 다 있으니까 누구 하나 처진 한 팀만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승수를)쌓아놓아야 처지지 않는다. 어제 이긴 것이 그런 의미가 있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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