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미소천사' 박현경(21)이 KLPGA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1982년 고(故)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KLPGA 선수권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978년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L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1980∼1982년 3연패가 마지막이었다.
박현경은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박현경은 2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를 묶어 2타를 줄이며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챙긴 박현경은 상금랭킹 1위(2억669만원)와 대상 포인트 선두(104점)로 나섰다.
박현경에게 이 대회는 생애 첫 우승을 안긴 뜻 깊은 무대다.
2018년 조아연(21), 임희정(21), 이승연(22) 등 슈퍼루키 동기생들과 데뷔한 박현경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 해 동기생들이 8승을 합작하는 동안 나 홀로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박현경은 대기만성이었다. 동기생 중 가장 먼저 메이저대회 2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눈물을 펑펑 쏟았던 박현경은 "(지난해 처럼)대성통곡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연장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숨통이 조였다"고 했다.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짧았다. 1타 차 추격 중이던 김지영이 어려운 세컨샷을 홀 가까이 보냈다. 하지만 김지영이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이 자동 확정됐다.
바람이 많은 링크스 코스에서 한번도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었다는 박현경은 "링크스 코스를 극복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회를 시작했는데 극복해 기쁘다"고 말했다.
거센 바람 속 영리한 플레이로 2타 차 역전승을 일궈낸 박현경은 캐디백을 매고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한 프로 출신 아버지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은 90%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한 그는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클럽 선택이나 바람을 얼마나 태워야 하는지를 적절하게 조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이 박현경에 1타 뒤진 공동2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했다. 2016년, 2018년에 이어 KLPGA 챔피언십에서만 세번째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우정(23)이 1타를 줄여 김지영과 함께 공동2위에 올랐고, 생애 처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한 김효문이 공동4위(8언더파 280타)로 생애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임희정은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로 공동4위(8언더파 280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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