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캡틴 박해민의 유니폼 무릎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
한 이닝 두차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게 했던 투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만들어낸 영광의 상처.
2일 LG와의 주말 대구 3연전 싹쓸이. 라이온즈파크에서 엘지전 3연전 스윕은 처음이다.
온 몸을 던진 흙투성이 유니폼이 불러온 결과였다.
이날 삼성은 투혼과 발로 이겼다.
4회 선두 구자욱의 동점포로 1-1. 피렐라와 강민호의 출루로 1사 2,3루에서 이원석의 중견수 쪽 짧은 플라이가 나왔다.
3루주자 피렐라가 주저 없이 시동을 걸었다. 성난 황소처럼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피렐라의 폭주에 놀란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3루주자 강민호가 지체 없이 홈을 향해 달렸다. 온 몸을 날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1-1 동점이 순식간에 3-1이 됐다.
3-4 역전을 허용한 7회말.
선두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LG 배터리의 피치아웃을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혼신을 다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빨랐다. 김헌곤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박해민은 대타 김호재의 스퀴즈번트 때 또 한번 혼신의 주루로 홈을 터치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경기 후 "타구가 투수 쪽으로 강하게 갔지만 슬라이딩만 잘하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진 유니폼 사이로 배 나오는 핏자국에 대해 그는 "매일 이런 야구를 하는 선수라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훈장 같은 거라 오히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발로 만들어낸 4-4 동점. 8회 이원석의 역전 결승 2루타가 터졌고, 오승환이 통산 500번째 등판에서 6대4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고참부터 신인급까지 모든 선수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여줬다"며 선수단의 투혼을 칭찬했다.
우세 시리즈를 확보하고도 여전히 배가 고픈 사자군단.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이다.
온 몸을 던져 수성한 단독 1위. 달라진 삼성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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