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필승조가 시즌 초반부터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세이브 1위, 필승 계투조 이승진은 홀드 1위로 불펜을 떠받치고 있는 양상이다.
이승진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두산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성장했다. 제구 난조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경기 체력을 감안해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고, 빠른 공 구위를 앞세워 가장 타이트한 상황에 필승조로 뛰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이승진은 적은 경험치와 마무리가 느낄 부담을 감안해, 마무리보다 앞서 등판하는 필승 계투조로 낙점됐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박치국 그리고 또다른 불펜 요원 홍건희와 더불어 두산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도맡았다.
2일 경기까지 14경기에 등판해 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16과 9개의 홀드를 챙긴 이승진은 리그 전체 불펜 투수들 가운데 당당히 홀드 1위에 올라있다. LG 트윈스의 '라이징스타' 김대유가 8홀드, 롯데 자이언츠의 신 필승조 최준용이 6홀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가장 요긴하게 기용하는 투수가 이승진이다. 두산은 팀 홀드 개수도 16개로 LG(17개)에 이어 리그 2위다. 이승진의 기여도가 높다.
이승진은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와의 6연전에서도 총 4차례 등판해 3개의 홀드를 추가했다. 4월 28일 키움전부터 5월 2일 SSG전까지는 3경기 모두 1이닝 이상씩을 던져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홀드 3개를 기록했다.
마무리 김강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7세이브로 삼성 오승환과 더불어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강률은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고민을 느낄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킬레스건 파열 이후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던 그는 지난해 1군에 복귀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은 더 완벽한 몸 상태와 더불어 좋은 컨디션 속에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했고, 직구 구속도 150km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한 상태에서 마무리로 낙점됐다. 전체적으로 평균 연령이 어린 두산 불펜에서 최고참급에 속하는 김강률은 과거에도 중간, 마무리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두산이 팽팽한 접전을 자주 치르다보니 오랜만에 마무리로 나서게 된 김강률의 등판 간격도 여유있지는 않다. 최근 등판한 키움, SSG전에서 2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조금 기복이 있는 것 같다. 배터리가 볼 배합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제구도 좀 더 잡아야 마무리로서 계속 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우려했다.
그리고 2일 SSG전 3점 차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김강률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승진에 이어 등판한 그는 첫 타자 이재원을 내야 플라이로 잡고, 다음 타자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스스로 만회했다. 대타 오준혁을 1루수 앞 땅볼로, 추신수를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시즌 7호 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 LG 고우석, SSG 김상수 등 마무리 투수들과의 세이브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기여도다.
이영하와 유희관의 부진 그리고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절정에 오르지는 못한 상황에서, 두산 불펜은 핵심 자원들에 기대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박치국의 빈 자리가 유독 더 크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승진-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역할이 점점 막중해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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