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가 잘 되니 즐겁네요."
배민서(22·NC)는 올 시즌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14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0.63에 불과하고,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은 0.91로 1이 채 안된다.
초반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배민서의 공격적인 피칭은 야수와 다른 불펜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배민서는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투수가 2⅓이닝 만에 내려간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호투였지만, 배민서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다. 이전까지 볼넷을 한 개도 안 내줬지만, 이날은 두 개가 나왔다.
이동욱 감독은 "아마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서 급하게 올라가느라 이전과는 루틴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본인도 경험이 쌓이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배민서는 "볼넷 안 주다보니 의식이 되긴 했다. 첫 볼넷이 나오고 나니 아쉽더라"라며 "항상 몸 풀 때 12개의 공을 던지고 올라간다. 그날은 7개 밖에 던지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든 잘해야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 배민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년 동안 17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 활약은 투구폼 정착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락가락하던 투구폼을 확실하게 한 가지로 잡았다. 배민서는 "그동안 팔을 올리기도, 내리기도 했다. 팔을 내린 폼으로 고정을 했는데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밸런스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추격조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동욱 감독은 "아직 성장 중이다. 좋은 모습이 이어지니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 좀 더 경험을 쌓은 뒤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내보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민서 역시 "팀에 도움이 되는 자리는 다 좋다"고 답했다.
"야구가 잘되니 재미있다"고 미소를 지은 배민서는 올해 목표로 "40이닝"을 들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이와 더불어 "지금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민서는 "지금 중위권에 있지만 꼭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라며 "꼭 한국시리즈에 가도록 하겠다. 작년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꼭 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그는"한 점 차에서 삼진 3개를 잡고 내려오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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