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해결사' 최형우(38)없이 승리를 거뒀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KIA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 다니엘 멩덴의 호투와 시즌 4번째 선발 전원 안타에 힘입어 8대5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13승13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날 결전을 앞두고 중대 결정을 해야 했다. 지난달 말부터 눈 망막에 물이 차는 '중심장액성맥락 망막병증'을 보이고 있던 최형우에 대한 말소 여부였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에게 휴식을 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형우는 지난해 9월 24일 광주 키움전에서 허리통증으로 말소된 뒤 589일 만에 말소를 경험하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눈 상태가 자꾸 좋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준비하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말소를 하게 됐다. 이상한 증상이긴 하지만, 사실 최형우에게 다른 선택권을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형우가 빠진 라인업에는 변화가 컸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가 맡은 4번 타자와 지명 타자 자리에 이날 콜업한 이정훈을 배치했다. 이정훈은 생애 첫 1군 4번 타순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게 됐다. 또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를 시즌 첫 좌익수에 뒀고, 1루수에 유민상을 출전시켰다. 윌리엄스 감독은 "좀 더 공격적인 타선을 구성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훈은 이범호 퓨처스 총괄코치와 얘기했는데 퓨처스에서 꾸준한 타격을 보여줬다. 이정훈에게 바라는 건 멀리 치는 것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루타 또는 홈런도 원하지만 강한 타구를 꾸준하게 생산해내길 원한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변화한 모든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이정훈은 퓨처스에서 좋았던 타격감을 그대로 1군 무대에서도 살려나갔다.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터커도 3안타로 타격감을 살렸고, 유민상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했다. 잠자던 클린업 트리오가 새로 깨어나자 화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훈은 "2군에서 루틴을 잘 지켰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노린 것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웨이트 훈련부터 티배팅 등 방망이 훈련을 확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대학교 때와 군대에서도 4번을 쳤기 때문에 분위기는 다르지만 적응은 돼 있었다. 마음가짐은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형우 선배가 돌아돌 때까지 최선을 다해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해보겠다"며 웃었다. .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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