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의 강점은 탄탄한 뎁스다.
부상 소식이 들릴 때마다 빈 자리를 채우는 선수들이 나타난다. 최근엔 왼쪽 발바닥 측부 염좌로 이탈한 강진성의 빈자리는 윤형준, 송명기의 내복사근 파열로 빚어진 선발 구멍은 박정수가 훌륭하게 메웠다. 이들 외에도 부상자들이 나올 때마다 든든한 백업들이 빈 자리를 채우고, 제 몫을 수행한 뒤 다시 주어질 기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올 시즌 NC의 출발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썩 좋지 않은 편. 압도적인 페이스로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꿰찼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초반엔 5할 승률을 넘나들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자 문제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엔트리를 오가는 선수 숫자가 많아졌고, 그만큼 전력의 안정성도 떨어진 편, 그러나 꾸준히 백업-신예들이 빈 자리를 채우면서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의 풍경은 이동욱 감독의 취임 첫 해였던 2019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NC는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박진우 김영규 김형준 이상호 김찬형 등 백업-신예들이 빈 자리를 채우는 소위 '잇몸 야구'를 펼치면서 버텼고, 결국 2018시즌 꼴찌 추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진출의 성과를 이룬 바 있다.
탄탄한 뎁스는 하루 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재목을 보유하고 있어도 제대로 키우거나 활용하지 못한다면 쓸 수 없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제대로 키워도 1군에서 활용법을 찾지 못하거나 방치한다면 결국 '미완의 대기'에 그칠 뿐이다.
이 감독이 내놓은 해답은 간단했다. 그는 "누구든지 기회는 간다. 준비만 잘 하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예전에 잘 했다, 1차 지명을 받아온 선수 같은 타이틀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지금 가장 잘 하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나 혼자 판단할 수 없다. 2군에서 추천을 하고, 1군에서 판단을 해서 올리는 것"이라며 "투수는 (퓨처스에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를 쓰고, 야수는 포지션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한 잘 하고 잘 쓸 수 있는 선수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납득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계약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팀을 이끌 게 된 이 감독은 "앞으로도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육성과 뎁스 강화는 10개 구단 모두가 풀고자 하는 과제. 왕도나 정답은 없다. 통합 우승을 일군 NC가 어떤 과정을 밟아오고, 어떤 원칙 속에 팀을 꾸려가는지는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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