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전 세계 극장이 휘청이는 펜데믹 상황 속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한국 최초 개봉을 택하고 있다.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2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범죄 스릴러의 대가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뿌렸던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5일 어린이 날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돼 관객을 만났다. 졸리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라이브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자신이 한국에 가지고 있는 남다른 애정을 강조하면서 영화의 관람을 독려했다. 북미에서는 한국보다 9일 늦은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뿐만 아니다. 올해 최대 기대작중 하나인 할리우드의 초대형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의 새로운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저스틴 린 감독)도 북미보다 무려 37일 앞선 19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지난 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한국에서는 5월, 북미에서는 6월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유니버셜픽쳐스 인터내셔널의 베로니카 콴 반데버그 회장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한국 최초 개봉을 확정한 이후로 이례적으로 한국 팬들을 위한 스페셜 레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수준 높은 자국 영화 산업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고, 극장을 지지하는 지를 전 세계에 몇 번이고 보여줬다. 시리즈가 지속되어 오는 동안, 한국 관객들이 특히 최근 몇 년 간 보여준 지지는 박스오피스의 폭발적 흥행을 이끈 열쇠가 됐다"고 밝혔다.
호러 레전드 '쏘우'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스파이럴'(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도 12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되며, IMAX 또한 한국 최초 공개를 확정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해 여름에는 모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는 와중에 제작비 2억500만달러를 투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액션 대작 '테넷'이 한국에서 최초 개봉했고, 올해 초 톰 홀랜드와 데이지 리들리가 주연을 맡은 SF 어드벤쳐 '카오스 워킹'(더그 라이만 감독) 역시 한국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인구 대비 어마어마한 영화 관람 비율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은 할리우드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 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최초 개봉해 왔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 조차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을 북미와 함께 동시 개봉을 추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한국 최초 개봉을 추진하는 데는 유럽 등 세계 여러 극장들이 여전히 정상 오픈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극장은 자리 띄어 앉기, 상영 시간 축소 등의 방법으로 극장 폐쇄를 막아왔기 때문이다. 해외 영화 배급 관계자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타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극장의 방역 체계를 안전하게 구축하고 있는 한국 극장을 가장 안전한 시장이라고 생각하며 최초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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