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정보기술(IT)·게임업계에서 시작된 개발자 채용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통업체들은 스톡옵션이나 경영 성과급과 같은 금전적 보상 외에 교육 기회 등을 유인책으로 내세웠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경기도 판교에 이어 최근 서울 강남 선릉에도 스마트오피스를 열었다. 개발자들이 잠실 본사에서 근무할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발자 콘퍼런스인 '리빌2020'을 열어 쿠팡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최신 기술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입사한 개발자에게 급여 외에 5000만원 가량을 '사이닝 보너스'로 줘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해외 여러 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 외국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지난달 26일 사내 이메일을 개발자를 포함한 기술 관련 인력 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공지했다. 내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보상책으로 풀이된다.
연내 총 100여명의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인 11번가는 올해부터 신입 개발자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은 하루 8시간씩 총 200시간가량 진행되며 이커머스 전문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분야별 프로그래밍 실무 교육이 주를 이룬다. 입사한 뒤에도 학습이 이어지도록 개발자 역량 육성을 위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이 외부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연간 70만원의 학습비도 지원한다. 개발자를 포함해 회사가 채용을 진행 중인 분야에 걸맞은 우수 인재를 내부 구성원이 추천하고, 추천받은 인재가 입사하면 직급에 따라 300만~1000만원을 추천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티몬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IT 기기를 선택할 권한을 주고, 원하는 날짜를 정해 월 2회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1번가와 마찬가지로 추천 채용 시 추천인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제도도 있다.
롯데온은 올해 최대 150명의 경력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으로, 지인 추천 외에 헤드 헌터 등을 통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품기획자(MD)가 '유통업계의 꽃'이었지만,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개발자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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