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라이온 힐리(한화 이글스)는 과연 언제쯤 포효할까.
100타석을 넘긴 힐리는 여전히 '4번 타자'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6경기를 치른 7일 현재 타율은 2할5푼5리(102타수 26안타), 1홈런 12타점, 출루율 0.294, 장타율 0.353이다. 볼넷은 5개를 골라내는데 그친 반면 삼진을 24번이나 당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아나를 기록 중이지만 멀티 히트 경기는 단 1번 뿐이다. 빅리그 통산 69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자로 큰 기대를 모았던 시즌 초반의 시각과는 거리가 있다.
힐리의 초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 앞서 KBO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타자들처럼 변화구 적응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00타석을 넘긴 상황에서 힐리가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한 채 고전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힐리가 충분히 적응하기 위해 4번이 아닌 하위 타순으로 이동해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는 방법도 고민해 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힐리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힐리를 8번 타순에 놓는다고 해도 상대 투수가 공략하는 방법은 같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힐리의) 뒤에 노시환이 있는 게 힐리가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힐리가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풀기 위해 코치진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선수 스스로 부담감을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다"며 "타석에서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다면 그런 부담감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힐리와 면담한 결과 멘탈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훈련에서도 배트 스피드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진 않다"며 "반등 계기만 찾는다면 충분히 나아질 것으로 본다. 타순 변화보다는 앞뒤에 배치된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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