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등판한 31경기에서 24경기를 이겼다. 그마저도 두산의 타격 페이스가 주춤했던 6월에 패배가 몰려있고,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는 알칸타라가 등판하면 전승을 거뒀다.
시너지도 있었다. 확실하게 경기를 책임져주는 1선발 투수의 등판에 두산도 웃고, 알칸타라도 웃었다. 두산은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승수를 쌓아 정규 시즌 3위라는 역전 레이스를 펼쳤고, 알칸타라도 개인 20승으로 리그 최고 투수라는 성적을 올렸다.
크리스 플렉센도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상당히 길었지만, 9월 이후부터 압도적인 공을 뿌리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었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두산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근원이 바로 '원투펀치'의 존재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는 아직 알칸타라-플렉센만큼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성적이 크게 처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고 있다.
어린이날 LG 트윈스와의 2연전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두산은 로켓-미란다를 2연전 순서대로 내보냈고, LG도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로 맞붙었다. 두 팀의 '원투펀치' 자존심 대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두산이 2경기를 모두 다 졌다. 첫날 경기에서는 두산 타자들이 켈리를 상대로 4점을 먼저 내며 공략에 성공하는듯 했지만, 4-1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로켓이 경기 중반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동점, 역전까지 허용한 두산은 후반 실점까지 겹치면서 4대7로 졌다.
이튿날인 6일 경기에서는 미란다가 초반부터 흔들렸다. 2회까지 5실점. 리드를 빼앗기고 시작했고, 미란다는 4이닝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후 조기 강판됐다. 반면 LG '에이스' 수아레즈는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두산은 2대7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어린이날 시리즈, 그것도 잠실 홈에서 열린 2경기 완패. 원투펀치 대결에서 졌기 때문에 더더욱 쓰린 패배다. 이영하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선발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로켓과 미란다가 나란히 흔들리면서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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