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인왕 1순위' 이의리와 상성이 안 맞는 걸까. 롯데 자이언츠만 만나면 고전한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올시즌 신인답지 않은 눈부신 기량을 펼치고 있다.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너클 커브까지 구사한다. 안정된 투구폼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멘털까지 갖췄다. 야구 관계자들은 '향후 한국야구를 책임질 특급 신인이 나왔다'는 평을 주저하지 않는다.
5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20. 데뷔 첫승을 거둔 한화 전 경기 내용은 완벽 그 자체다. 6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 삼진을 무려 10개나 따낸 완벽투였다.
그런데 롯데만 만나면 이상하다. 올시즌 이의리는 롯데 전 2경기에 선발 등판,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7.71이다.
김진욱과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4월 15일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따냈지만, 3안타 4볼넷 3실점의 부진을 보이며 무려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끝에 교체됐다. 6일 경기에서는 5연패를 달리던 롯데를 상대로 홈런 포함 4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3이닝만에 6실점 후 교체됐다.
허문회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허 감독은 "이의리와 우리 팀 사이에 상성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고, 이의리가 안 좋았을 뿐이다. 로테이션 돌다보면 흔히 있는 일이다. 아마 5연패 중이다보니 선수들이 좀더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우연도 반복되면 징크스가 되고, 천적 관계가 형성된다.
허 감독은 "이의리는 정말 좋은 투수다. 우리 (김)진욱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며 "기술도 기술이지만 멘탈이 좋다.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거듭 칭찬했다.
이의리도 다음 롯데 전에서는 남다른 속내로 임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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