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 아마 피렐라의 영향이 아닐까."
호세 피렐라는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복덩이다. 화려한 성적도 돋보이지만,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을 이끄는 열정과 허슬이 돋보인다.
올시즌 삼성은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 '다승 1위' 원태인과 데이비드 뷰캐넌, 우규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투수진이 특히 인상적이지만, 강민호 피렐라 구자욱을 축으로 한 타선의 파괴력도 돋보인다.
특히 피렐라는 팀 전체의 레벨을 한단계 높이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타율 6위(0.342) 홈런 공동 2위(9개) 타점 9위(22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1.032)에 최다안타 2위(40개) 3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0.306)까지. 단독 1위를 질주중인 삼성에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것'을 물으면 강민호의 부활과 더불어 꼽히는 게 바로 피렐라의 합류다. 팀 타율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팀 장타율은 2푼 가까이 올랐다.
피렐라는 기량 외에도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거포이면서도 열정적인 베이스러닝이 대표적이다. 7일 만난 우규민은 "피렐라가 뛰는 모습을 보면 말리고 싶다"며 웃었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 밀리고 있어도 당연히 동점되겠지, 역전하겠지라는 느낌이다. 매순간 허슬 플레이를 하는 피렐라의 영향이 크다. 투수들은 너무 잘 쳐주니까 고마우면서도, 혹시라도 피렐라가 다칠까봐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말리기도 한다. 피렐라는 '내 몸에 배어있다'고 하더라."
야구계에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말이 있다. '삼성 왕조'의 끝을 알렸던 2015 한국시리즈 패배 이후 삼성은 5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하지만 모처럼의 1위 질주에 식었던 대구 지역 팬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샤이 삼성팬'들이 앞다투어 숨겨왔던 팬심을 뽐내고 있다. 대구는 서울 등 수도권과 다르게 최대 수용인원의 3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7일에도 비록 매진은 되지 않았지만, 6000명 가까운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허삼영 감독은 "주차장 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더라. 매진도 자주 되는 것 같고"라며 웃었다. 이어 "팬들의 응원이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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