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적 같은 대역전극이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다.
롯데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9대8 대역전승을 따냈다. 대타 이병규의 동점타와 마차도의 역전타, 포수로 나선 이대호와 무사 1,2루 위기를 이겨낸 마무리 김원중까지, 영화 시나리오보다 더한 '롯데시네마'였다.
허문회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가 돋보였다. 허 감독은 경기전 브리핑에서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한다. 총력전을 펴겠다. 서준원이 잘 던지면 80구 이상 끌고 가겠지만, 좀더 일찍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언한대로 선발 서준원이 부진하자 3회 나균안을 투입, 일찌감치 불펜야구로 전환했다. 나균안과 김유영에게 4이닝을 맡기는 사이 점수가 3-7로 벌어졌지만, 7회초 3점을 만회하며 6-7로 따라붙자 필승조 김대우 최준용을 잇따라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8회초 2사 1,2루의 찬스는 '끝판왕' 오승환에게 가로막혔다. 이어 최준용이 8회말 1점을 더 내주며 6-8이 됐을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 전준우와 한동희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이학주의 실책이 결정적인 승부처가 됐다. 허 감독은 1사 만루 상황인 만큼, 타격이 약한 장두성을 그대로 기용하는 모험수를 뒀다. 장두성의 빠른 발로 병살타만 모면하면 1점을 낼 확률이 높기 때문. 기대대로 장두성은 1타점 내야땅볼을 쳤다.
그리고 포수 강태율의 타석에서 기다렸던 이병규 대타가 등장했다. 엔트리에는 강태율 이후의 포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어차피 점수 못내면 지는 경기였다. 이병규는 기대대로 동점 적시타를 쳐줬고, 이어 마차도가 역전타까지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포수 없이 맞이한 9회말, 롯데 마스크는 이대호가 썼다. 고교 시절 투수 출신인데다 포수 경험도 있는 이대호가 자원한 것. 김원중은 무사 1,2루의 위기를 침착하게 버텨내며 시즌 4호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허문회 감독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어려운 경기에 이겨서 더욱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끝까지 집중해준 우리 선수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부진한 성적에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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