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에서 볼넷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투수는 배제성이다. 그만큼 제구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8일 기준 올시즌 볼넷 허용 순위를 보니 배제성은 두산 베어스 외인투수 아리엘 미란다(22개) 다음으로 많은 20개를 허용했다. 그가 던진 26⅓이닝을 9이닝으로 환산하니 6.84개꼴. 리그 평균 4.55개보다 2개 이상 많다.
KT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의 제구에 대해 "원래 그런 투수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본다"고 할 정도다. 볼넷을 많이 내주면서도 난타를 당하지 않는 덕분에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가 놀라운 제구력을 과시하며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다. 배제성은 9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볼넷, 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가 선발 경기에서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2019년 7월 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6안타 무실점 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NC전 이전까지 42경기(모두 선발) 연속 볼넷을 기록했다. 기념비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완벽한 제구력, 공격적인 피칭, 주무기인 발군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NC 강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1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3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88개의 공을 던진 배제성은 삼진 6개를 잡아냈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9㎞를 찍었다. 8-1로 앞선 7회 안영명에 마운드를 넘긴 배제성은 평균자책점을 3.76에서 3.34로 낮췄다.
1회초 1사후 이명기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 배제성은 나성범과 양의지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빠른 승부를 이어갔다. 4회까지 투구수가 45개에 불과했다. 5회에는 2사후 박준영과 김태군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지만, 도태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8-0으로 앞선 6회 안타 2개를 내주며 실점했다. 1사후 이명기에게 좌중간 2루타, 2사후 양의지에게 132㎞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알테어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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