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펜 데이'가 어색했을까. LG 트윈스의 필승조 투수들이 등판할 때마다 점수를 허용하며 승부를 내줬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차전 11대1의 대승 이후 2차전 4대5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1승1패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1차전 이민호, 2차전 배재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 2차전 선발이 김윤식으로 내정했으나 김윤식이 8일간의 휴식기간 동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급작스럽게 배재준으로 바꿨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배재준의 선발 사실을 알렸다. 갑자기 김윤식의 선발 등판이 취소되는 바람에 스케줄상 2군에서 선발로 올릴 투수가 없었기에 롱 릴리프를 맡았던 배재준에게 선발 기회가 간 것. 배재준이 올시즌 최고 79개의 공을 던진 적이 있고 지난 1일 삼성전 이후 7일간 던지지 않아 4∼5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차전 대승 이후 LG의 2차전 마운드 운영 계획이 바뀌었다. 1-0으로 앞선 2회초 배재준 대신 송은범을 올리면서 빠르게 불펜으로 전환했다. 전날에 이어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불펜 소모가 없었기에 과감하게 필승조를 투입하기로 한 것. LG는 전날 11대2의 대승을 거두면서 선발 정찬헌에 이어 이정용 최성훈 오석주만 등판시켰고, 이날 더블헤더 1차전도 11대1로 이기면서 선발 이민호 이후 최성훈 이상규 오석주로 경기를 끝냈다.
송은범 이정용 함덕주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 등 필승조 투수들이 2∼3일의 휴식을 취했고, 다음날이 휴식일이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믿었떤 필승조가 오히려 불안했다. 2회초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하위 타선에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줘 역전당했고, 2-2 동점이던 5회초엔 함덕주가 볼넷 2개를 내줘 1사 1,2루가 되자 이정용으로 바꿨는데 이정용이 몸에 맞는 공 이후 내야땅볼로 1점을 내줬다. 2-3으로 뒤진 6회초에도 2사 3루서 왼손 셋업맨 김대유로 교체했는데 김대유가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아 또 1점을 허용했다.
LG는 9회말 3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고, 1사 1,3루의 역전 기회까지 만들었지만 한석현이 한화 마무리 정우람에게 병살타에 그치면서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한화는 선발 장시환이 부진하며 어쩔 수 없이 3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정우람이 흔들렸을 뿐 김범수-윤호솔-강재민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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