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연패다. 순위는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다.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와 공동 8위(13승17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더 뼈아팠던 건 끊지 못한 두산 베어스전 9연패다. KIA가 두산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지난해 8월 26일 잠실 경기다. 특히 올 시즌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전패다. 시즌 17패 중 12패를 주말에 당하고 말았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KIA 마운드는 처참하게 붕괴됐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0.03에 달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한 선발이 없었을 뿐 아니라 불펜진이 파이어쇼에 번번이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선 0-9로 뒤지다 5회 초 7점, 6회 초 2점으로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 말 불펜이 대거 8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지난 8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5-5로 팽팽히 맞선 7회부터 나온 박준표(2실점)-장현식(1실점)-이승재(무실점)-남재현(3실점)이 6점을 헌납하며 5대11로 패하고 말았다. 또 지난 9일 광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3-3으로 승부의 추가 팽팽하던 9회 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이닝 동안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2실점했다. 0점대 평균자책점도 깨졌다. 더블헤더 2차전에선 김유신이 그나마 5⅓이닝 4실점으로 잘 막아줬지만, 6회 1사 이후부터 구원등판한 윤중현(3실점)-이준영(2실점)-김현수(무실점)도 5실점으로 두산 강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그나마 제 몫을 해준 건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아선 김현수였다. 4연패 기간 2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소화하며 7안타 3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가 무너지는 걸 경험있는 베테랑들이 잡아주지 못했다. 박준표를 비롯해 장현식 이준영 박진태는 그나마 베테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4연패 기간 전혀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특히 박준표는 필승조로 분류돼 있어 클러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르지만, 구위 하락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있다. 장현식 역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준영도 구종이 너무 단조로워 불안함을 안고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되고 있다.
지난해 KIA는 '역전의 명수'였다. 지난 시즌 거둔 73승 중 무려 52%에 달하는 38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불펜의 힘이었다. 마운드에서 점수차를 버텨줬기 때문에 선발 투수에 쩔쩔매던 타자들이 경기 후반 상대 불펜을 두들겨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도 역전승이 많은 편이다. 이 부문 4위(7승)에 올라있다. 반면 역전패도 많이 당했다. 이 부문 2위(10패)다. 58.8%를 역전패로 헌납했다. 4연패 기간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4.40에 달했다. 선발(6.75)과 큰 차이를 보여줬다.
2군에는 아직 1군에 중용되지 않은 투수들이 많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하지 않거나 막 재활을 끝낸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당장 1군 무대에 투입하기 어렵다면 1군에 있는 투수들부터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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