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드라마에 이어 일본에서 연극 무대에 오른다.
투자·배급사인 CJENM 측은 11일 스포츠조선에 "영화 '기생충'이 일본에서 일본어 연극으로 제작된다"며 "최근 일본 맨시즈 엔터테인먼트와 연극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맨시즈 엔터테인먼트는 이봉우 재일동포 영화제작자가 대표로 있는 제작사로 해당 연극은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일찌감치 일본 잡지 '에이가 히호'의 무크지(부정기 간행물) '한국영화 궁극 가이드'를 통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과 만나 연극화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쉬리', '오아시스',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대표 영화를 일본에 수입해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훌라걸스'(2006), '박치기'(2005) 등을 제작해 일본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바 있는 일본 내 영향력 있는 영화인이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기생충'은 일본 연극화 이전에 이미 미국 드라마화를 확정하고 제작을 진행중이다. 앞서 칸 영화제 공개 때부터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리메이크 러브콜을 받았다. HBO가 넷플릭스를 제치고 '기생충'의 판권을 사는데 성공했고 봉준호 감독과 '빅쇼트'(2015)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아담 맥케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최근 최근 배우 조쉬 호로비츠가 운영하고 있는 팟캐스트 '해피 세드 컨퓨즈드(Happy Sad Confused)'에 출연해 "'기생충' 시리즈 제작이 전속력으로 진행된고 있다"라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시리즈는 원작 영화를 각색하거나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작 영화 '기생충'과 같은 특징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미국 드라마화 발표 당시 "대본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핵심 아이디어들이 축적됐다. 나의 모든 아이디어를 2시간의 영화 상영 시간에 포함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모든 아이디어들은 내 아이패드에 저장돼 있다. 이번 드라마 시리즈의 목표는 6시간 길이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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