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미 대륙이 오타니 열풍으로 뜨겁다.
연일 '투타 겸업' 관련 기록을 쏟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및 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시즌 5번째 선발등판, 타자로는 35번째 출전.
오타니는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최다 탈삼진 경기였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7회말 투구를 마친 뒤 8회 애런 슬레저스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경기를 떠나지 않고 우익수로 기용됐다. 원래 우익수 테일러 워드가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 야수로 뛴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이어 8회말 등판한 슬레저스와 세 번째 투수 알렉스 클라우디오가 한꺼번에 4실점하는 바람에 결국 1대5로 패했다. 오타니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오타니가 마운드를 떠나 우익수로 옮긴 것은 조 매든 감독의 적극적인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현장 인터뷰에서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활약에 대해 칭찬 일색으로 평가했다. 투타 및 수비에서 완벽했다는 것이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직구 커맨드를 어떻게 잡아나가는 지를 말하고 싶다. 오늘 허용한 솔로홈런은 사실 다른 구장이었으면 잡혔을 타구다. 그것 말고는 그는 오늘 화려했다"며 제구력을 비롯한 피칭 부분을 극찬했다.
오타니는 0-0이던 5회말 선두타자 카일 터커에게 96마일 직구를 던지다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비거리는 373피트(약 114m)였다. 매든 감독의 언급대로 돔이 아닌 다른 일반구장이었다면 잡혔을 타구였을 지는 알 수 없는 일.
이어 매든 감독은 우익수 기용에 대해 "나한테 '우익수로 뛰어도 좋습니다'라고 하더라. 난 그의 타석 하나라도 없애고 싶지 않았다. (투수)오타니를 8회에도 마운드에 남겨놓는 건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즉 투수로 할 일은 다했지만, 타자로 경기에 남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는 얘기다.
매든 감독은 "9회까지 1-1이 유지되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안됐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늘 그가 가진 재능을 모두 발휘했다고 본다. 오늘 라인업에서의 자기 자리, 선발 7이닝 동안 기대했던 (투타의)위력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그게 전부다. 결과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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