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가 첫손에 꼽힌다. 그 지터의 시대, 메츠 팬들이 대항마로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선수가 있었다. 다만 전성기가 너무 짧았다.
2021년 뉴욕 메츠를 대표하는 선수는 '불운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다. 한때 그 자리에 맷 하비(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있었다.
하비가 생애 첫 시티필드 '원정'에 나선다. 전성기 시절 150㎞대 중반의 불꽃 같은 직구와 괴물 같은 슬라이더, 파워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빅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군림했다. 2013년 178⅓이닝, 9승5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메츠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뜻하지 않은 토미존 수술에도 2015년 기적처럼 부활했다. 13승8패 평균자책점 2.71. 하비가 뉴욕의 자랑거리이던 시절이다. '다크나이트'라는 별명이 그 무게감을 말해준다. 배트맨이 지키는 고담처럼, 뉴욕은 하비가 지킨다는 자부심이다.
하지만 이어진 부상과 몸관리 실패, 사생활 구설수가 겹치며 하비는 허무하게 나락으로 떨어졌다. 배트맨이 아닌 해당 세계관 속 악당 투페이스(하비 덴트)에 비견되는 굴욕까지 겪어야했다. 결국 왕년의 기량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고, 2018년 신시내티 레즈를 시작으로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올해 볼티모어까지 부초처럼 떠다니는 저니맨이 됐다.
메츠에서의 첫 3년간 25승을 거뒀건만, 6년이 지난 현재 하지만 하비의 통산 성적은 47승 54패에 불과하다. 빅리그를 대표하던 영건의 추락을 보여주는 예로도 자주 활용됐다.
왕년의 그는 아니지만, 올시즌 하비는 회복세다. 7경기에 선발 등판, 35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중이다.
그리고 13일(한국시각), 하비는 생애 첫 시티필드 '원정'에 나선다. 메츠 팬들은 왕년의 뉴욕 영웅을 반길까. 아니면 실망스러웠던 그의 추락만을 기억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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