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에게)왜 갔냐고 했다."
김병수 강원FC 감독이 12일 K리그1 15라운드 울산과 대혈투끝에 2대2로 비긴 후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울산으로 간 애제자' 김지현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김 감독의 강원은 이날 울산을 상대로 분투했다. 전반 서민우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울산 원두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실라지의 페널티킥 골로 2-1 우위를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불투이스의 헤더, 극장골이 작렬하며 2대2로 비긴 직후 김 감독은 "많이 아쉬운 경기"라고 말했다. 90분을 앞섰지만 승점 3점을 지키지 못했다. 17경기 무승, 시즌 5경기 무승을 끊어낼 기회를 놓쳤다.
이날 후반 홍명보 울산 감독은 힌터제어 대신 김지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친정 강원 팬들 앞에 김지현이 첫 선을 보였고, 이동준과 함께 결정적인 장면도 만들었지만, 마수걸이 골은 나오지 않았다.
김지현을 '영플레이어상'으로 이끌었던 김병수 감독은 울산에서 부진한 김지현을 공격수 부재의 강원에 다시 데리고 오면 어떻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슴없이 답했다. "왜 갔느냐고 했다. 여기 있으면 저도 좋고 나도 좋았을 텐데. 하지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리그 11위 강원은 지난달 17일 수원FC에게 1대2로 패한 후 이날 울산과의 무승부까지 3무3패, 6경기째 승리가 없다. 전북, 포항, 울산과 잇달아 비기며 분투하고 있지만 공격수들의 잇단 부상속에 고무열, 임채민 등 주전 공수 자원이 교통사고까지 당하는 악재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은 '강원의 심장' 한국영마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매경기 벤치에서 강한 리액션으로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된 데 대해 "사실은 죽기살기로 싸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동장에서 선수들과 같은 심정으로 뛰는가 보다. 배우도 아니고 일부러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간절함이 커서 그런 것같다. 썩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지금 아마 어려운 선수들하고 같이 싸우는 제 심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지금이 '병수볼' 김 감독의 축구에서 가장 힘든 시기냐는 질문에 그는 담담하게 답했다. "올핸 참 이상했다. 첫경기 울산전부터 사고가 나기 시작해서 두 번째, 세 번째 전북이랑 할 때도 대참사가 일어났고 부상자가 계속 생기고 교통사고도 당하고 올해는 이상하다. 하지만 그런 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런 현실이 어렵다면 어렵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어찌 됐든 예전만큼 좋은 축구를 잘 못 보여드릴진 몰라도 끝까지 우리 팬분들을 위해서 어찌 됐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같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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