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자신있다. 작년에도 자신있었다. 올시즌 유일한 목표는 마운드에 올라가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굳이 생각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메츠 구단이 날 믿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구단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뉴욕 메츠 투수 타이후안 워커(29)가 13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승리로 이끈 뒤 현지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워커는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좋아졌다.
워커는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투수다. 그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적이 있다.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했다. 워커는 지난해 11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뒤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37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토론토가 작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워커였다.
그러나 워커는 지금 토론토가 아닌 메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 겨울 토론토는 FA 워커와 제대로 된 협상도 갖지 않았다. 워커가 어깨 수술을 경력이 있고, 토론토에서 던진 6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 밖에 안돼 내구성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워커는 2018년 5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두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게다가 워커는 연봉 1000만달러 수준에서 2~3년 이상의 계약을 원해 토론토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팀내 FA 선발투수 맷 슈메이커, 로비 레이, 체이스 앤더슨(필라델피아 필리스, 7경기 2승3패, 5.23), 워커 중 레이와만 재계약했다. 1년 800만달러 조건이었다.
사실 워커는 FA 시장에서 크게 매력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그가 메츠와 계약한 것은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던 2월 20일이었다. 메츠는 마커스 스트로먼과 노아 신더가드가 올시즌 후 FA가 되기 때문에 향후 선발자원 확보 차원에서 워커와 계약했다. 2년 2000만달러에 2023년 6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걸었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워커는 올해 전성기를 맞은 모습이다.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1실점한데 이어 이날도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팀내 1,2선발인 제이콥 디그롬(3승2패, 0.68)과 스트로먼(3승3패, 2.01)에 가려서 그렇지 에이스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워커가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한 건 사실 토론토 구단을 의식한 발언이다. 토론토는 올시즌에도 선발진이 불안하다. 류현진, 스티븐 마츠, 로비 레이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안정적인 편인데, 이들마저도 기복이 있다. 워커를 바라보는 토론토 구단 수뇌부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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