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헤드샷에 '성난 황소'로 돌변한 삼성 외인 호세 피렐라.
상대 벤치에 있던 KT 이강철 감독도 깜짝 놀랐다.
이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전날 피렐라의 헤드샷 상황을 설명했다. "주 권이 너무 미안해 했다. 헤드샷을 고의로 던지는 건 살인 행위인데 어떤 강심장이 그런 공을 던지겠나"라며 우발적 사건임을 강조했다.
화제가 '피렐라의 흥분'으로 돌아가자 이 감독은 "(피렐라가) 갑자기 화를 내니까 무섭데요. 누가 막어"라며 웃었다.
평소 열심히 뛰고, 동료와 잘 어울리는 순둥이 같은 선수의 반전.
농담을 섞었지만 사실 이 감독도 깜짝 놀랄 만 했다.
헤드샷 자체도 돌발상황이었고, 투수에게 돌진하려던 피렐라의 반응도 평소 성품을 고려하면 이례적이었다. 주심이 흥분한 피렐라의 앞을 빠르게 막아서지 않았다면 자칫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질 뻔 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타자들 한테 머리로 날아오는 공은 이성을 잃기 쉬운데 잘 참았다.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강철 감독은 "말릴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헤드샷 벤치클리어링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연히 고의가 아님을 알고, 대부분 그 자리에서 쓰러진 타자를 양 팀 모두 걱정하며 몰려드는 것이 일반적 모습이다.
하지만 머리를 맞은 피렐라가 흥분해 투수에게 달려드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상황이 어색해져 버렸다.
선두 타자였던데다 타이트 한 경기 상황. 당연히 의도된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 타석 홈런에 해당 타석에서 대형 파울 홈런을 친데다, 2015년 수비 도중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피렐라로선 평소 보기 힘든 난데 없는 몸쪽 승부 헤드샷에 순간 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주 권 선수가 던지는 순간 다리가 미끄러지며 돌아간 것 같다. 너무 놀랐다. 경기 끝나고 두 선수가 화해하는 거 같더라"며 피렐라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희망했다.
경기 후 통역을 대동한 주 권이 피렐라를 찾았다. 피렐라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제스처로 주 권을 감쌌다. 다음날인 12일 경기 전 피렐라는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등 KT투수들과 어울려 전날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배정대가 다가와 피렐라를 걱정하는 장면도 있었다. 여러모로 훈훈한 마무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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