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출근 특타로 살아난 듯했던 라모스의 방망이가 다시 침묵하고 있다. KIA전 이틀 연속 무안타다.
첫날은 4연속 삼진, 이튿날도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가 유일한 진루다. 31경기를 치른 올해 타율은 0.231에 머물고 있고 홈런은 4개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지난해 31경기를 치른 라모스는 타율 0.379, 홈런 13개로 펄펄 날았다. 작년 초반의 활약이 워낙 대단하긴 했지만 올해의 부진이 걱정스러운 건 분명하다.
라모스는 지난 7일부터 홈 경기를 앞두고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를 시작했다. 한국 입국 후 자가격리 때문에 2주나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라모스의 절대적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가 내린 결정이다. 라모스도 여기에 동의했다.
특타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듯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홈 3경기에서 라모스는 15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8일 경기에서는 한화 에이스 킹험을 상대로 쐐기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예열을 마쳤다고 생각했던 라모스의 방망이가 KIA를 만나며 다시 식어버렸다. 11일 경기에서 5번타자로 나선 라모스는 찬스 때마다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네 타석 연속 삼진. 12일 경기에서는 3번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1회 볼넷으로 1루를 밟은 게 전부다. 4타수 무안타 침묵.
KIA 벤치는 라모스 타석에서 어김없이 3루수 김태진을 1-2루 뒤쪽 자리로 옮기는 시프트 수비를 펼쳤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라모스가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좌타자에게 시프트가 걸리면 투수들은 몸쪽으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의리의 초구가 라모스 몸쪽 높은 곳으로 날아갔다. 라모스가 놀라며 급히 배트를 거둬들였지만 배트에 공이 맞아 파울이 되고 말았다.
3루를 비운 상대 시프트를 깨보려 했던 라모스의 초구 번트 시도는 실패했고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던 계획과는 반대로 3연패에 빠진 LG. 홈런 타자에겐 너무도 어색한 기습 번트까지 시도하며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라모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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