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집중 못하면 내릴거다."
오원석(20·SSG)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다 구원 투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했고, 오원석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가 들어갔던 자리를 채웠던 만큼,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상대의 에이스를 만났다. 벤 라이블리(삼성), 윌리엄 쿠에바스(KT), 드류 루친스키(NC),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맞대결을 펼쳤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오원석은 1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8.31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팀은 모두 승리했고, 오원석은 '승리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지난 11일 사직 롯데 원정 경기에서 오원석은 4⅔이닝 동안 4실점을 했다. 1회 세 타자 연속 볼넷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볼넷을 6개나 내줬다. 그러나 위기마다 최소 실점을 하면서 버텼고, 팀이 8회초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잡았다.
SSG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의 모습에 "정말 좋아서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제구가 불안한 모습이 나오길래 경기 끝나고 이야기를 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거 같아 '언제부터 잘했나. 욕심부리지 마라. 집중 못하면 2군으로 내릴거다'라고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젊은 투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농담 섞인 한 마디였다.
비록 마운드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지만, 오원석의 모습에 김원형 감독은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원석이 상대 에이스와 승부를 계속 펼쳤다는 이야기에 "역할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원형 감독은 "어린 나이에 기회를 받았을 때 즐거움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이 잘하고 싶은 욕심을 부리면 '조금 더'하면서 흔들리게 된다. 원래 하던대로 제구가 좋은 선수는 제구로 승부를 보고, 구위가 좋은 선수는 구위로 승부를 보면 된다. 그래도 (오)원석이가 5회는 못 채웠지만, 4회 2사까지는 잘 막아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김원형 감독은 지난 11일 최민준, 조영우, 장지훈 등 추격조로 역전승 발판을 놓았던 선수들에게도 "뒤에서 잘 막아주고 있다. 덕분에 우리가 역전을 할 수 있었다. 캠프 때에도 필승조, 추격조라고 하기보다는 중간필승조라고 했다.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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