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여중생' 수영 유망주 이은지(15·오륜중)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14일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둘째날 여자배영 100m에서 '여중생' 이은지가 실업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2분09초87의 기록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첫 50m 구간을 30초46을 통과했고, 50~100m 구간을 32초96, 100~150m 구간을 33초35, 마지막 150~200m 구간을 33초10으로 주파했다. 지난해 임다솔(아산시청)이 세운 한국 최고기록 2분09초49에 불과 0.38모자란 호기록. 1위로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탄성이 터져나왔다. 2위 1m62 작고 호리호리한 열다섯 살 배영 선수가 올림픽 A기준 기록(2분10초39)을 보란듯이 통과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 당시 기록한 2분11초77에서 2초 가까이 당겼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박태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강영서(여자배영 200m) 이후 중학생이 올림픽 티켓을 따낸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수영사에서 중학생이 A기준 기록을 통과한 건 최초다. 이은지는 16일 배영 100m 결승 에서 또 하나의 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사실 100m가 더 자신 있었다"며 또 한번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은지는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올림픽 기록을 넘어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폭풍성장을 이어가는 선수답게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오늘 제 목표는 한국신기록 깨고, 무난히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한신을 놓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제가 상상한 기록보다는 잘 나왔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짓는 순간 기분을 묻는 순간 앳된 10대의 미소가 작렬했다. "와! 꿈인가? 진짜 나왔네! 아 근데 한신은 못 깼다 생각했죠.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올림픽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기분이 좋다" 이은지는 배영 100m에서 또 하나의 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사실 100m가 더 자신 있었다"며 또 한번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은지는 다섯 살 때 언니를 따라 첫 물살을 가른 이후 10년만에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불과 열 살이었던 이은지가 떠올리는 올림픽의 이미지는 "시상대에 올라가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고 인기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태환 이후 첫 중학생 올림픽 출전이라는 말에 이은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와, 처음 들었다. 깜짝 놀랐다"며 얼굴을 감쌌다. "박태환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며 두손을 모으더니 "국가대표 언니 오빠들,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도 존경한다"며 웃음 지었다.
첫 올림픽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은지는 오래 생각해온 듯 구체적인 대답을 내놨다. "도쿄에서 배영 100m, 배영 200m결승에 올라가면 7레인, 8레인 말고, 7레인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최종적인 꿈은 올림픽에서 세계최고기록을 내는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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