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빌딩의 핵심은 원팀이다.
승리에 초점이 맞춰진 1군과 육성에 주목하는 퓨처스팀의 관점과 길은 다를 수밖에 없다. 1군-퓨처스 지도자의 평가 잣대와 지도 스타일 역시 천차만별. 조화가 이뤄진다면 궁극적인 목표로 다가가는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엇나가기 시작한다면 때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수베로 감독은 현재 1군 팀 운영 상황과 시프트 등 각종 전략 활용을 최 감독과 공유하고, 퓨처스 현황 및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령탑의 만남은 한화가 올 시즌 추진하는 리빌딩 로드맵에 의한 것. 한화는 수베로 감독 영입 직후인 지난해 12월 기존 운영팀과 육성팀을 통합하고 전략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과거 대전 운영팀(1군), 서산 육성팀(2군)이 따로 움직이던 운영체계를 대표이사-단장 중심의 운영팀-1군-퓨처스까지 일원화 시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리빌딩을 완수하겠다는 방침에서였다.
수베로 감독은 올 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국인 코치진과 함께 직접 서산구장을 찾아 최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 지도자들과 만나 출발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체계적 육성을 위해 신인 육성을 퓨처스에 일임하기로 한 바 있다. 시즌 개막전에도 1군-퓨처스 코치진 전원이 수비 시프트의 필요성과 방식, 향후 계획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현재 한화 퓨처스팀은 경기 상황에 따라 1군과 마찬가지로 시프트 전략을 펼치면서 선수 육성 뿐만 아니라 미래 1군 자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보완과 수정을 거치고 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선발 등판한 배동현(24)이 대표적. 배동현은 최 감독의 추천으로 1군에 콜업돼 중간 계투 적응기를 거친 뒤 선발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수베로 감독은 당분간 배동현에게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주면서 평가하고 향후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오는 1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이승관도 비슷한 케이스다. 지난달 27일 함평 KIA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기중을 수베로 감독 및 1군 코치진 전원이 찾아 관전한 것도 1군-퓨처스 일원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장면이다.
양측 코치진 간의 교류는 자연스럽다. 수베로 감독은 최 감독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는 눈치. 좀 더 무게감이 실릴 수 밖에 없는 '1군 사령탑'인 자신의 말이 갖는 무게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수베로 감독 뿐만 아니라 퓨처스 코치진과 교류하는 한화의 외국인 1군 코치들도 마찬가지. 퓨처스 코치진들은 미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이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응용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여왔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1군과 퓨처스팀이 하나의 테마를 공유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도 한화의 출발이 썩 매끄럽진 않다. 시즌 초반 타선 침체 속에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 과정을 계기로 강팀 도약과 리빌딩 완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이나 잡음 없이 꿋꿋하게 계획에 실행에 옮기고 과정을 밟아가는 한화의 리빌딩 과정은 진정한 '원팀'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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