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독수리군단의 방망이가 좀처럼 달궈지지 않고 있다.
5월 한 달간 한화 이글스는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11대3 승) 이후 8경기에서 5득점을 초과한 게 한 차례 뿐이다.
시즌 초반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 개막 초반 빈공에 시달렸던 한화지만, 곧 대량 득점을 만들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을 증명하곤 했다. 페이스가 일정하진 않았지만, '침체'라는 단어를 떠올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페이스가 떨어진 듯한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긴 시즌 동안 물결처럼 출렁이는 타격 페이스지만, 갈길 바쁜 한화에게 침체가 길어지는 것은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상대 투수들이 초반엔 우리 젊은 선수들에 대해 잘 몰라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지만, 최근 들어 유인구, 변화구 구사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 입장에선 예전 같으면 직구를 노릴 수 있는 카운트에서 유인구, 변화구가 오면서 힘들어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타격 페이스의 업다운에서도 '과정'이라는 올 시즌의 화두를 꼽았다. 그는 12일 NC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중견수 유장혁을 예로 들면서 "기록지 상으로 보면 유장혁은 2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예전 같았으면 스윙했을 유인구를 참고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강한 타구를 워닝 트랙까지 보냈다"며 "단순한 기록보다는 투수와 싸우는 과정과 모습을 보면서 젊은 선수들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군 뎁스의 자양분인 퓨처스(2군) 전력을 평가하는 시각도 마찬가지. 수베로 감독은 "퓨처스 경기 후 올라오는 보고서 두 번째 장에는 각 선수에 대한 코치별 코멘트가 들어가 있다. 이를 중점적으로 보려 한다"며 "정민규(18)를 예로 들면, 발이 빠르지 않은 타자지만 코치 코멘트엔 '투 베이스를 노릴 수 있는 적극적 베이스러닝을 한다'고 기재돼 있다. 박스스코어, 단순 기록보다는 코치들이 보내는 코멘트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13일 대전 NC전에서 10안타(1홈런) 5볼넷을 얻었지만 단 2득점에 그쳤다. 1-2로 뒤지던 7회말엔 2사 1, 3루, 8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9회초 NC에 2점을 더 내줘 1-4가 된 9회말엔 2사 1, 2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김민하의 볼넷을 더해 만루 끝내기 찬스까지 잡았으나 노수광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수베로 감독은 과연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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