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태인의 폭풍질주가 놀랍다.
삼성 토종에이스를 넘어 리그 최고 선발로 급부상 하고 있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6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째(1패). 2위 그룹(4승)에 두 걸음 앞선 다승 단독 선두다. 1.18이던 평균자책점을 1.00으로 낮추며 이 부문도 1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첫 수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수원 원정 3승13패의 악몽을 떨쳐냈다.
전날 4방의 홈런을 무섭게 몰아쳤던 KT 위즈 강타선도 속수무책이었다. 4할대 최고 타자였던 강백호 조차 3타수무안타 1볼넷으로 속수무책 물러났다. 7회 승부처에서도 뜬공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지금은 바야흐로 원태인 시대. 9개 구단 어디와 붙어도 경기를 지배할 정도로 공이 위력이 대단하다.
지금 당장 국가대표팀에 승선한다면 에이스는 단연 원태인이다.
3년차에 맞이한 비약적인 발전. 하지만 팀 내 위치는 여전히 소속팀에 대한 팬심 가득한 귀여운 막내다. 김지찬을 제외하면 죄다 형님들 뿐.
그런 와중에 귀하고 반가운 후배가 12일 1군에 합류했다. 좌완 신인투수 이승현이었다. 11일 KT에 선발 등판했다 어깨통증으로 공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말소된 라이블리를 대신해 콜업됐다.
1군 투수조 유일한 후배 입성.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인연도 돈독하다. 경복중 2년 후배다. 지난 2015년, 중3 원태인과 중1 이승현은 함께 운동을 했던 사이다.
원태인은 경북고로, 이승현은 대구 상원고로 진학을 하며 학교가 갈라졌다. 그러다 5년 후 다시 삼성에서 만났다. 원태인은 2019년 1차지명을, 이승현은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고향 팀에 입성했다.
영광의 1차지명 계보를 이으며 5년 만에 다시 만난 중학교 후배. 원태인은 어떤 느낌일까.
"승현이는 중학교 직속 후배인데 그때부터 참 좋은 볼을 던졌어요. 삼성에 입단할 때 부터 저보고 이것저것 좀 챙겨달라고 부탁 하더라고요. 1군에 오래 있으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요. 코치님들이 계시니까 야구적인 조언을 할 건 없고요.(웃음)"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루키. 모든 환경이 생소하다. 그나마 가장 편한 선배 원태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아직 프로 1군 생활에 익숙치 않은 루키가 선배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어제 오늘 야구장 출근하는 데 사복 차림으로 버스를 타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줘야 할 것 같아요.(웃음)"
모든 것이 생소한 루키. 슬기로운 1군 생활을 위해서는 2년 선배의 자상한 도움이 꼭 필요해 보인다.
삼성 왕조 재림을 이끌 라이온즈 마운드의 좌우 원투 펀치.
이승현이 선배 원태인을 따라 폭풍 성장을 하면 수년 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그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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