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볼넷을 내준 홈팀 선발투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 기나긴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이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 밀워키가 0-1로 뒤지고 있던 5회, 선발투수 코빈 번스(27)가 2사 후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밀워키 홈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번스에게 박수를 보냈다. 번스가 올시즌 개막 후 6경기, 34이닝만에 첫 볼넷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기록을 깨뜨린 선수는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
번스는 이날 9개의 삼진을 추가하며 에드먼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총 58개의 삼진을 볼넷 없이 잡아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엘리아스스포츠에 따르면, 번스의 기록은 현대 야구 기록 집계가 시작된 1893년 이후 128년 만에 나온 신기록이다.
종전 이 부문 1위 기록은 개막 직후 '볼넷 없이 연속 삼진' 기록만 따지면 2017년 켄리 잰슨(51삼진)이다. 다만 단일 시즌 중 특정 시기에 볼넷 없이 연속 삼진을 기록한 선수로는 2002년 커트 실링(56삼진)이 기록 보유자였다.
그리고 번스는 이날 2회 해리슨 베이더를 삼진 처리하며 잰슨의 기록을, 5회 앤드류 키즈너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실링의 기록을 깼다. 에드먼의 볼넷은 두 가지 기록을 한큐에 깨뜨린 번스의 기록이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홈팬들이 존경심을 담아 기립박수를 칠 만하다.
다만 '무볼넷 연속 삼진' 기록 문야에서 번스의 뒤를 바짝 쫓아온 '진행형' 선수가 있다.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이다. 콜은 지난 4월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2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래 단 한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채 56개의 삼진을 연속으로 따내고 있다. 따라서 '개막 이래 연속 삼진' 기록은 번스가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무볼넷 연속 삼진 기록은 콜이 다음 등판 때 번스를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번스는 현재 미국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는 젊은 에이스다. 올시즌 6경기에 등판, 2승3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복귀했지만, 기량 발휘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날 번스는 5이닝 1실점 9K로 호투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잭 플래허티 앞에 타선이 침묵하며 시즌 3패?를 당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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