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령탑의 매일 숙제. 타선짜기다.
제일 좋은 라인업은 매일 같은 라인업이다.
매 경기 상하위 타선이 팡팡 터지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팀에서 볼 수 있는 그림.
하지만 대부분 팀에게는 꿈 같은 일이다.
타자들은 사이클이 있고, 매치업 상 상대 성적도 중요하다. 최종 판단은 감독의 몫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중요한 결단을 했다.
'주포' 라모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경기전 "현재 컨디션으로 봤을 때 이천웅이 더 낫다고 봤다. (지난해 뷰캐넌을 상대로) 2타수2안타(1홈런)를 친 기록도 있고, 1군 복귀 후 밸런스 자체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루수에는 루키 문보경이 출전했다. 문보경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바로 뷰캐넌에게 빼앗은 홈런이었다. 뷰캐넌에게는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류 감독은 "나중에 방송을 보다 알았는데 뷰캐넌의 시즌 첫 피홈런이라고 하더라. 타자 입장에서 좋은 기억과, 투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점도 고려했다"고 이야기 했다.
류 감독의 눈을 정확했다.
이천웅은 이날도 '뷰캐넌 킬러' 다웠다.
0-2로 뒤지던 2회 첫 타석에서 좌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민성의 적시타 때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2-2로 추격한 3회 2사 3루에서는 기술적 타격으로 밀어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야수 교체 타이밍도 절묘했다.
"어제 광주에서 이동했고,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오늘 같은 더위에는) 허슬플레이가 팀에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다"며 기용했던 2루 신민재 카드. 4회 두번째 타석까지 잠잠하자 류 감독은 5회초 수비 때 정주현을 교체 투입했다. 정주현은 들어가자 마자 3-2로 앞선 1사 2,3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성 타구를 플라잉 캐치로 역전을 막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진 교체 카드. 신의 한수였다. 교체 투입된 정주현은 후반을 지배하며 4대3 역전을 이끌었다.
정주현은 3-3이던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쪽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구자욱이 조명에 타구를 놓치며 행운의 3루타가 됐다. 열심히 뛴 덕분이었다. 정주현은 홍창기의 빗맞은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팀에 행운을 불러온 활약이었다.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는 박해민의 우익선상 2루타 때 공을 중계받아 홈에 정확한 송구로 경기를 끝냈다.
LG 류지현 감독은 "정주현의 열정적인 두차례 호수비로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칭찬한 두차례의 결정적 호수비였다. 박빙의 경기에서 1위팀을 상대로 거둔 시즌 첫승. 그 뒤에서 LG 벤치의 탁월한 선택이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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