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전들의 부상이 많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SSG 랜더스는 타율은 낮지만 홈런(리그 2위)으로 점수를 올리는 대포 군단이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6위, 평균자책점 9위(5.42)에도 리그 공동 2위를 달리는 언밸런스한 성적.
14일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은 "어렵게라도 계속 이기다보면 그게 분위기가 된다. 이기면 힘이 덜 든다. 작년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가장 큰 걱정은 선발투수였다. 당장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 외인 원투펀치의 공백이 컸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 선발투수들이 역할을 해줘야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주환 김상수 등 뜻하지 않은 부상자가 많지만, 젊은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그 빈 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필승조)이태양 김태훈 서진용 외에도 장지훈 최민준 같은 친구들이 잘해주며 역전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 전은 김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발 문승원이 6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쾌투했지만, 믿었던 젊은 불펜들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SSG는 3회 실책과 폭투를 묶어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말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 5회에는 최정 최항 박성한의 집중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선발 문승원이 내려간 7회가 문제였다. 2번째 투수 장지훈은 볼넷과 안타에 이어 투수앞 땅볼을 떨어뜨리는 실책까지 범하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운명의 순간, 김원형 감독은 필승조인 김태훈 이태양을 아꼈다. 대신 교체 없이 장지훈을 밀어붙였다.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장지훈은 대타 오재원을 범타 처리했지만, 최용제에게 2타점 동점타를 허용했다. 결국 한 타이밍 늦게 필승조 이태양이 올라와야했다. 하지만 이태양마저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3-5 역전을 허용했고, 이 점수는 다시 뒤집지 못했다.
8회에는 최민준이 등판했다. 하지만 최민준은 양석환에게 쐐기 솔로포를 허용했다.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이닝을 막는데 30개의 공을 던진 것도 적지 않은 손해였다. 젊은 불펜투수들에겐 귀중한 경험치로 남겠지만, 오늘 하루만 놓고보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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