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팽팽하던 투수전 흐름을 단 두 방으로 깼다.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안방마님 박동원. 박동원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5대1 승리에 이끌었다.
키움 타선은 이날 4회까지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의 호투에 막혀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높은 타점에서 능수능란하게 내리 꽂는 카펜터의 투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카펜터에 첫 타석 땅볼로 물러났던 박동원은 두 번째 타석에서 1B-1S에서 들어온 144㎞ 낮은 코스의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진 순간. 카펜터와 마찬가지로 무실점 호투 중이었던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에겐 더 없이 큰 선물이었다.
요키시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자, 박동원은 또다시 홈런포로 화답했다. 송우현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카펜터가 뿌린 132㎞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석점 짜리 홈런으로 연결됐고, 두 외국인 투수의 희비도 그렇게 엇갈렸다.
박동원은 경기 후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는데, 아직 실감은 안난다.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투수라 삼진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구종보다는 코스를 노렸다. 영상을 보니 몸쪽 공을 잘 던지길래 '가까이 오는 것만 치자'는 생각을 했다. 실투에 공이 중심에 잘 맞는 등 모든 면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동원은 요키시의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끄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했다. 박동원은 "요키시가 낮게 제구가 될때 피안타율이 확 떨어진다. 오늘은 높은 공이 없었다. 던지고 싶다고 해서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닌데, 제구가 잘 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들어 타격 상승세인 박동원은 "(이)정후가 어떻게 저렇게 공을 잘 맞히나 연구를 해보니 움직임이 많지 않더라. 나도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내가 이정후는 아니더라"며 "내 방식대로 리듬을 다시 많이 주는 쪽으로 바꾼 뒤엔 공이 맞는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 타격 코치님과 상의한 뒤 변화를 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감독님이 초반에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했다. 내가 경기를 나간 순간만큼은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뿐"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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