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채워졌다. 마침내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의 득점포가 터졌다.
인천은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에서 후반 44분 터진 송시우의 극장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18 고지를 밟은 인천은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승점 3점을 얻은 것도 기쁘지만, 이날 가장 큰 수확이라 한다면 역시 '에이스' 무고사의 득점이었다. 무고사는 후반 3분 강윤구의 크로스를 뛰어들며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더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무고사는 특유의 두 손을 치켜올리는 세리머니에 이어 하트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인천팬들을 열광시켰다.
인천은 올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년간 부진한 초반을 반복했던 인천은 16경기만에 5승(3무8패)을 수확했다.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이적생 베테랑 '석트리오'가 이끄는 수비진은 예상대로고, 특히 공격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넘버10' 아길라르가 건재한데다, '이적생' 네게바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기대하지 않던 '왕년의 유망주' 김 현이 최전방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무고사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하지만 여전히 갈증은 남아 있었다. 김 현은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에서 만점 활약을 보였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12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무고사는 지난 3시즌 동안 인천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인천의 기적 같은 잔류 드라마를 써내려간 일등공신이었다. 무고사는 지난 3시즌간 45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과 재계약을 한 무고사는 뜻하지 않은 굴곡을 겪었다. 동계훈련 중 아버지의 암선고 소식을 듣고 몬테네그로에 다녀오던 길에 가족들이 모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무고사는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 한 달 이상의 투병 끝에 돌아왔지만, 컨디션을 올리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필요했다. 조성환 감독은 무고사가 100%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줬고, 무고사는 지난 4월 FA컵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최근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지만,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조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믿음을 주면 반드시 보답을 할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광주전에서 그 믿음에 보답했다. 무고사는 이날 득점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전성기 때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유의 반박자 빠른 슈팅과 날카로운 움직임, 적절한 킬패스 등 좋았을 때 플레이를 보여줬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무고사도 "이제 아픔은 털었다. 축구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침내 무고사까지 터진 인천은 초반 좋은 분위기를 제대로 탈 수 있는 원동력까지 마련했다. 올 시즌 인천은 분명 강등권이 아닌 중위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다크호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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