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팀' 수원FC가 끈끈해졌다.
수원FC는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이어간 수원FC는 승점 17로 8위에 자리했다. 승점 1만 챙긴 것이 아쉬운 경기였다. 후반 25분 조유민의 결정적 슈팅을 비롯해, 찬스만 살렸더라면 구단 역사상 첫 1부리그 3연승도 가능한 경기였다.
최하위에 머물던 수원FC는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5-2로 전환 후 공수 짜임새가 좋아졌다. 최전방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라스가 확 달라지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건웅이 중심이 된 스리백도 탄탄해졌다. 중원에서는 이영재 박주호, 두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안정감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끈끈해졌다. 수원FC는 강원전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나섰다. 웅크린 뒤 한방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수원FC는 이날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두번째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다. 사실 올 시즌 수원FC의 가장 큰 고민은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겨우내 폭풍영입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수원FC는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고비마다 무너지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승점 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잃었다. 물론 오심 등 불운도 있었지만, 스스로 무너진 측면이 더 컸다.
김도균 감독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에 믿음을 보냈다. 고참들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를 다시 한번 잡았다. 목소리를 높일 때는 높였다. 아무리 이름값이 있더라도 제대로 뛰지 않는 선수들은 과감히 내쳤다. 4-2-3-1, 4-1-4-1에서 4-4-2로 가능성을 보이자, 수비를 강화한 3-5-2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치며, 팀에 최적화된 포메이션을 찾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응집시키자, 팀이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대1 승리를 한 수원FC는, 지난 광주FC전에서는 극적인 2대1 역전승으로 첫 연승에 성공했다.
빗속 쉽지 않았던 강원 원정, 수원FC는 한결 끈끈해진 모습으로 승점을 챙겼다. 승부처로 갈수록 중요한 것이 결국 팀 멘탈이고, 끈끈함이다. 역전승에 이어 무실점까지, 수원FC에 이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잔류 경쟁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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