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사는 절체절명의 승부에서 기적의 극장골을 터뜨린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경기 후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사부곡을 썼다.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허손스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 원정에서 알리송의 극장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전반 15분 할 롭슨-카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33분 모하메드 살라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90분이 저물 때까지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톱4 진입을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 마지막 코너킥 찬스, 골키퍼 알리송까지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코너킥 순간, 알리송이 날아올랐다. 필사적인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리버풀은 승점 3점을 보태 승점 63, 5위를 지켰다. 3위 레스터 시티(승점 66), 4위 첼시(승점 64)를 바짝 추격하며 리그 2경기를 남기고 톱4의 희망을 살려냈다.
리버풀을 살린 이 골은 '브라질 국대 골키퍼' 알리송의 커리어 첫 골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나온 기적의 골, 알리송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알리송은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정말 감정이 복받쳤다. 지난 몇달새 나와 내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축구는 내 인생이다.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를 기억하며 달리고 있다. 그가 오늘 이 모습을 봤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이 모습을 보시고 틀림없이 축하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골은 내 가족과 우리 팀 동료들을 위한 골이다. 얼마나 대단한 전투였나. 어떨 때는 싸우고 또 싸워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오후 이곳에서 이 한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함께 싸웠고, 챔피언그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골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는 승리했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금보다 더 기쁠 수는 없을 것같다"며 대역전골의 감격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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