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후(키움)를 향한 걱정은 시간 낭비였다.
올 시즌 초반 이정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은 하는 듯 했지만, 1안타 정도에 그쳤다. 타율은 2할초반에서 중반을 오갔다.
2017년 입단 이후 이정후는 정교한 타격감각을 뽐내왔다. 입단 첫 해 타율 3할2푼4리를 때려냈고, 3년 차인 2019년에는 193안타를 기록하며 200안타 문턱에도 다가갔다. 지난해에는 타율 3할3푼3리, 15홈런으로 장타력도 장착한 모습이었다.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하면서 2년차부터 연차별 연봉 신기록을 꾸준히 갈아치웠다.
시즌 초반 주춤했떤 이정후는 5월 들어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살리기 시작했다. 5월 시작 후 5경기에서 11안타를 치면서 3할 타율을 곧바로 회복했다.
한 번 감을 잡은 이정후의 타격은 꾸준한 모습이 이어졌다. 9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 경기를 제외하고는 5월 출장한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어냈다.
11일부터 16일까지 한 주 동안 이정후는 더욱 뜨겁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6경기에서 이정후가 기록한 타율은 5할9푼1리(22타수 13안타). 비로 인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최원준(KIA, 0.619)에 이어 주간 타율 2위의 성적이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3할5푼까지 올라오면서 리그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비록 아직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정교한 타격과 날카로운 선구안을 앞세워 팀 내 가장 높은 출루율(.450)을 기록하며 역할을 다했다.
주로 3번타자로 나서는 이정후가 타선의 중심을 잡으면서 키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부진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7푼8리로 전체 3위을 기록했다. 주간 성적은 4승 2패로 '플러스 승률'을 기록하는데 성공하며 18승 19패로 5할 승률에서 -1이 됐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맛봤던 키움으로서는 반가운 상승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반 이정후의 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럴 뿐"이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는 말을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증명하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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