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사에 가정은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 LG 팬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1,3루 동점 위기. 고우석이 오재일을 154㎞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를 했다.
극적으로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전 타석까지 3타수무안타로 침묵하던 강민호.
고우석은 이날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다. 오재일에게 던진 2구째가 무려 156㎞가 나왔다.
포수도 힘 있는 패스트볼을 요구했다. 초구와 2구째 강민호가 빠른 공에 배트를 돌렸지만 연속 파울볼.
"대기 타석에서 고우석의 패스트볼이 좋아보였어요. 빠른 직구를 생각하고 휘둘렀는데 생각보다 더 빠르더라고요. 어떻게 쳐야 하나 싶었죠. 어떻게든 빠르게 돌려 중심에 맞히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밝힌 강민호의 코멘트.
무조건 직구만 노리고 있던 강민호에게 LG 배터리는 공 4개를 모두 패스트볼만 던졌다. 3구째 바깥쪽 155㎞ 패스트볼을 골라낸 강민호는 4구째 154㎞ 높은 직구를 밀었다. 중견수 신민재가 최선을 다해 따라갔지만 간발의 차로 글러브를 벗어났다. 싹쓸이 결승 2루타가 되는 순간.
만약 LG 배터리가 단 하나만 변화구 유인구를 던졌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이전 3타석에서 켈리와 상대한 강민호는 모두 변화구 승부에 범타로 물러난 바 있다.
공 하나의 선택이 승부를 가르는 순간. 고우석은 이원석에게 쐐기 적시타를 내준 뒤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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