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수 오타니가 교체됐는데 빠지지 않았다. 교체되고 그가 뛰어간 곳은 더그아웃이 아니라 외야였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투수에서 교체된 뒤 외야수로 뛰며 계속 타자로도 활약했다. 그만큼 '타자' 오타니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해 투수로 4⅔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3타수 1안타.
2-2 동점이던 5회초 2사 1루서 토니 왓슨으로 교체됐는데 오타니는 글러브를 바꾸고는 우익수로 나섰다. 우익수였던 호세 로하스가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고, 좌익수 저스틴 업튼이 중견수로 갔다. 중견수였던 테일러 와드가 빠졌다.
오타니는 1회초 1번 시저 에르난데스와 2번 에디 로사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허나 3번 호세 라미레스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하더니 4번 프란밀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5번 조쉬 네일러를 1루수앞 땅볼로 잡고 1회를 마무리.
곧바로 1회말 2번 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2회초엔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메드 로사리오와 오스틴 헤지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고, 3회초엔 공 6개로 삼자범퇴시켜 좋은 피칭을 이었다.
3회말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2루타로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두번째 타석에 나온 오타니는 역전 기회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잡혔다.
4회초엔 선두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았음에도 무실점으로 잘 넘긴 오타니는 4회말 자레드 월쉬의 솔로포로 에인절스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만 넘기면 오타니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지는 상황.
하지만 오타니는 선두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헤지스를 병살로 잡아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여기까지였다. 투구수 72개로 교체.
허나 오타니는 경기에서 빠지지 않았다. 우익수로 옮겼고 중견수였던 와드가 교체되고 말았다. 전날까지 홈런 14개에 33타점을 올린 거포를 경기에서 빼고 싶지 않았던 것.
클리블랜드 선발 아론 시베일을 상대로 두번 연속 잘친 타구가 잡혔던 오타니는 세번째 타석에서는 시프트를 깨는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초구에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오른쪽으로 수비 시프트가 걸려있었던 상황이라 유격수 자리에 있던 3루수 례이예스가 오타니가 번트 자세를 잡자마자 달려오기 시작했고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곧바로 1루로 던졌으나 오타니가 이미 1루를 밟은 뒤였다. 하지만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
타자로서도 끝까지 가지 못했다. 아무래도 투수로서 체력적인 소모가 컸기 때문에 빠르게 교체가 이뤄졌다. 7회초 수비에서 후안 라가레스로 교체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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