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회에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안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안타 2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양현종은 6회 볼넷 허용 후 타일러 웨이드에게 1타점 3루타를 얻어 맞았다. 첫 실점이었다. 이후 DJ 르메이휴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허용한 양현종은 다음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주자 1명을 남겨뒀지만 뒤이어 등판한 브렛 마틴이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체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몰리는 공이 많았다. 6회에는 밀어 넣는 피칭을 했다. 내려오고 나서 코치님들이 '이닝이 지날 수록 강하게 던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셨고, 저 역시 그걸 배웠다. 오늘은 체력적인 문제보다 제가 6회에 생각했던 게 안좋게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양현종은 내심 무실점에 대한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5회까지는 포수만 믿고 즐기면서 재밌게 던졌는데, 6회에는 점수를 안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넷도 안주려고 하다보니까 오히려 더 밸런스에 문제가 있어서 불리한 카운트로 볼넷과 장타를 맞은 것 같다"며 자책했다.
하필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였던 양키스 코리 클루버는 9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텍사스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도 없었던 양현종이다. 워낙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좋았던 탓에 6회 난조가 더 힘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양현종은 "그래도 한국에서 이런 저런 경기를 많이 해봐서 상대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클루버보다 상대팀 타자들과의 승부"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그의 보직은 확정적이지 않다. 다음에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불펜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 고정적이지 않은 포지션이 루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양현종은 고개를 저으며 "선발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제가 여기 온 이유는 팀이 힘들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다. 어떤 보직이든 도움이 되도록 하고싶다"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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