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KBO리그 유턴, 팬과 미디어의 관심도는 '역대급'이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는 한국 야구 적응이라는 최대 숙제를 풀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드러난 지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개막 이후 한 달 반 동안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물론 스스로도 조급해졌다. 4월 5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은 과시했지만, 타율은 2할3푼7리로 교타자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5일 창원 NC전부터 11일 사직 롯데전까지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1할대로 내려가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부터 타격 그래프를 상승곡선으로 전환시켰다. 최근 6경기에서 3차례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방망이에 공이 맞기 시작하면서 득점권에서도 타점이 생산됐다. 4월 치른 22경기에서 12타점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14경기 만에 11타점을 팀에 배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선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첫 그랜드 슬램을 작성하기도.
추신수는 그 동안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결과론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타석에서 뭔가 해내야지'라는 결과에만 집착했던 것 같다. 과정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어떻게 했지'라는 과정을 생각하며 매 타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어쳐 장타가 나왔다는 건 추신수의 좋은 컨디션을 대변하는 증거였다. 추신수도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플라이가 됐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금 성적을 보면 만족할 건 아니지만,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공이 안 맞을 때는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보통 살얼음판 승부에서 경험이 없는 타자가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다면 부담과 긴장이 극에 달해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추신수는 '만루를 즐기는 남자'였다. "미국에서도 만루 찬스를 두려워 했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선호했었다. 만루 상황에선 타자보다 투수들이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잘해야 하는 긴장감이 더 클 것이다. 이날도 안타를 생각했었는데 홈런으로 연결돼 기뻤다."
야구가 잘되면 잘 될수록 생각나는 건 미국에 두고 온 '가족'이다. 하루에 3~4차례 영상통화만으로도 채우지 못하는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추신수는 "지난 18년~19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누군가 옆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서 조금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까지 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자가격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혼자 한국에 와서 2주 격리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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