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팬들은 안타를 보고 싶어한다. 매일 나오는 노히터가 무슨 의미가 있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노히터(No-hitter, 선발 무안타 완투)가 '쏟아지는' 올시즌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노히터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MLB)는 '노히트노런'을 기념하는 KBO리그와 달리 '노히터'만을 따진다. 실점을 해도 노히터로 기록될 수 있다.
그렇다한들 꽤나 희소성 있는 기록이다. 투수들에겐 평생의 영광으로 남는다. 역사상 최다 횟수인 2012년, 2015년(이상 7번)처럼 자주 나오는 해도 있지만, 2005년이나 2000년처럼 단 한번도 안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날 클루버의 노히터는 MLB 역사상 311번째이자, 올해만 6번째였다. 보기드문 '이틀 연속 노히터'로도 남았다. 이쯤 되면 올해 메이저리그는 노히터 잔치, 더 나아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셈.
4월 10일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스타트를 끊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첫 노히터. 김하성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일 뒤에는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전 전에서 노히터를 완성했다.
5월이 오면서 노히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6일 존 민스(볼티모어 오리올스), 8일 웨이드 마일리(신시내티 레즈), 19일 스펜서 턴불(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이날 클루버까지 줄줄이 노히터를 달성했다. 당한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각각 2번씩이다.
다저스네이션은 "매일 나오는 노히터가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커쇼의 불만 가득한 코멘트를 전했다.
커쇼는 "공인구를 바꾼 사무국의 의중을 모르겠다. 팬들은 안타를 보고 싶어한다. (투고타저의 흐름은)메이저리그 인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리빙 레전드'로 꼽히기에 충분한 커리어를 쌓은 커쇼지만, 그의 노히터는 2014년 6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기록한 단 1번 뿐이다. '대기록 달성'이 너무 쉬워진 현실이 불만스러울만 하다.
특히 올시즌 노히터가 쏟아지는 이유는 바뀐 공인구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꼽힌다. 커쇼가 사무국을 탓하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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